크게 기대하지 않고 급히 필요해서 샀다가 좋은 성능에 만족하고 있는 제품 리뷰입니다. 흔히 접착제 제거제로 부르는데 제가 사용한 제품은 믿고 쓰는 쓰리엠 3M! 제가 3M이라는 브랜드의 제품에 맹목적 사랑과 존경을 보내고 있는 상태였는데 주로 사무용품이나 청소도구였어요. 그런데 이런 평생 쓰지 않을 것 같았던 접착제 제거제까지 써보니 역시 쓰리엠이네요.
가정/일반용 제품인데 사용설명서에는 스티커 또는 라벨 제거, 테이프 잔사 제거, 가정 곳곳의 얼룩 및 때 제거 시 사용하라고 했습니다. 정말 신기하게도 바로 이 순서대로 집에서 필요한 일이 줄줄이 생기더라고요. 가장 먼저 필요했던 것이 스티커 제거였어요. 정확히는 스티커 자국 제거! 아이들이 보던 동화책을 정리하다보니 유치원에도 가기 전에 보던 영유아용 동화와 그림책이 많았어요.
특히 유치원에서 정기적으로 배포한 책이 많았는데 아이 이름이 적힌 스티커가 너무 너무 쫀득하게 붙어 있어서 떼어내는 것도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손으로 최대한 떼어내고 남은 자국에 3M 접착제 제거제를 살짝 뿌려서 1-2분 정도 적셔두었다가 휴지로 샥 닦으면 아주 말끔해졌어요. 혹시 처음에 스티커를 제거할 때 손톱으로 무리하게 작업하시면 스티커 자국은 없어져도 손톱에 긁힌 자국이 잘 보이니 주의하세요.
두번째는 테이프 잔사 제거였습니다. 봄맞이 대청소를 하려고 집안 구석구석을 살펴보는데 책장이나 서랍장 같은 좀 만만한 가구들에 공통적으로 테이프 붙였다가 뗀 자국이 자꾸 보이더라고요. 살면서 안보이던 자국들이 하나씩 보이다가 점점 많아져서 그동안 어떻게 이런 자국을 발견하지 못하고 살았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아마 이사짐 센터에서 잠시 붙였다가 뗀 심하지 않은 자국이었던 것 같은데, 세월이 흐르면서 그 자국 위에 먼지와 찌든 때가 들러붙어서 그런가봐요. 여기도 마찬가지로 스프레이를 살짝 뿌리고 1-2분 후 마른 걸레로 닦았더니 너무 깨끗해졌어요.
마지막으로 얼룩 제거입니다. 그런데 이 용도는 별도로 나온 제품이 워낙 많아서 사용할 일이 없으실지도 몰라요. 저도 집에서 얼룩 제거용으로 사 둔 크리너나 세제 같은게 있어서 안쓰려다가 써봤는데 거의 비슷한 수준의 제거 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제품 사용 시 주의사항은 당연히 사람한테 특히 눈에 뿌리면 큰일나구요. 위의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빨간색으로 독성 독성 독성 경고가 아주 많습니다. 그만큼 독한 성분이 많고 사람 몸에 해롭다는 것이겠네요. 사용하고 나서 제품 뒷모습을 보니 좀 섬뜩합니다. 이렇게 무서운 경고를 미리 봤다면 더 조심해서 사용했을 것 같아요. 생각보다 냄새도 아주 심합니다. 그래서 사용하실 때 꼭 마스크 쓰시고 창문 열어주셔야 좋을 것 같아요. 또 피부에 직접 닿았었는데 손에도 냄새가 많이 남고 피부에도 안좋을 것 같네요. 환기 잘 시키고 비닐장갑 끼시고 사용해보세요. 결론은 성능 대만족! 청소하느라 비닐장갑 끼고 정신이 없어서 폰으로 음악만 틀어놨더니 사진을 못찍었어요. 아이고 내 정신 좀 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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