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다이소 가기가 무섭습니다. 그동안 다이소에 가면 집에 꼭 필요했던 물건 하나 사고, 나오는 길에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선물용 장난감 싸게 하나 사면 괜찮았지요. 그런데 얼마 전 아이들이 친척집에 갔다가 우리 동네 작은 다이소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어마어마하게 큰 대형 다이소 구경을 갔다가 오더니 사달라는 게 너무 많아졌습니다. 아시는 분은 다들 아시다시피 다이소 제품이 좋은 것은 너무 좋고, 안좋은 것은 너무너무 품질이 떨어져서 큰일인데요. 제 경험상 특히 문구류는 워낙 품질 격차가 심해서 리뷰를 꼭 검색해보고 구매 결정을 해야 합니다.
며칠 전에 아이들이 어디선가 보고 너무 멋져보였다고 하루 종일 시크릿노트 시크릿노트 노래를 부르길래 뭔가 찾아보니 그냥 노트인데 비밀번호로 잠글 수 있는 비밀 일기장 같은 것이었습니다. 검색해봐도 사용 후기는 없어서 아이들과 함께 다이소에 가서 물건을 살펴봤는데 느낌이 이상하더라고요. 겉은 멀쩡해 보이는데 아무리 봐도 잠금 처리되는 부분이 잘 고장 날 것 같다는 의심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종이로 된 노트와 외부 플라스틱 커버가 잘 붙여 있을지도 걱정이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그냥 노트 사서 글 쓰고 그림 그려라, 나는 절대로 그것을 보지 않겠다며 설득해보았으나 소용없었습니다.
결국 시크릿노트 구입. 역시 망했습니다. 다이소 시크릿노트의 가격은 2000원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 아이들이 시크릿노트를 사고 싶다며 울고 불고 보챈다면 이렇게 하십시오. 노트를 그냥 사고 자물쇠를 따로 달아주십시오. 혹은 멋은 없고 예쁘지는 않더라도 금속으로 된 자물쇠가 채워진 일기장을 그냥 사주십시오. 다이소 시크릿노트는 구입 후 며칠 만에 종이와 껍데기가 뜯겨 분리되고 비밀번호 눌러지는 부분은 오작동이 일어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노트 부분의 종이의 질과 인쇄 상태가 너무 구려서 그냥 2000원짜리 쓰레기를 사 가지고 온 기분입니다. 분리수거하려면 종이와 플라스틱 부분을 꼭 분리해서 버려주세요. 아이들도 미안하다고 하네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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