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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흔한남매 부활슬라임을 샀습니다. 아이들이 부드러운 촉감에 감동하여 부활슬라임이라는 신문물에 푹 빠지면서 그동안 사서 나름 정성껏 관리하던 일반 슬라임은 갑자기 버림받은 처지가 되었네요. 그러던 지난 주말, 부활슬라임 다른 색깔도 사달라고 조르는 아이들을 보며 얼마나 재미있으면 저렇게 하루종일 가지고 놀까 생각하다가, 집에 있는 일반 슬라임한테 미안하지 않냐고 잔소리 좀 했더니 여기저기 흩어져있던 일반 슬라임을 모두 가져왔습니다.

 

죽어가는 슬라임을 글리세린으로 살려보자!

 

그런데 보관 방법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아요. 특히 냉장고에 넣어놓았던 슬라임은 뻑뻑하게 굳어서 그냥 고무 덩어리처럼 변했고 몇개는 아직 괜찮아 보이지만 가지고 놀기에는 촉촉함이 부족했습니다. 예전에 슬라임카페에 가서 놀 때 조합을 잘못해서 뻑뻑해진 슬라임에 카페 사장님이 글리세린 긴급처방 해주시던 것이 생각나서 아이들과 함께 글리세린을 사러 갔어요.

 

문구점이나 다이소에서 쉽게 구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이것이 약품으로 취급되는지 약국에 가야 살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일단 집 근처 약국에 가봤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온 저를 보고 약사님도 웃으시며 아이들 가지고 놀던 슬라임이 굳었나봐요 하면서 친절하게 글리세린을 꺼내주시네요. 가격은 한 통에 1000원이었어요. 식물성 글리세린이라고 써있고 100g 들어 있는데 몇방울만 넣으면 되는 것이라서 한 통이면 충분할 것 같았습니다.

 

글리세린 통에 의문의 경고문이 적혀 있어서 잠시 당황했었는데요. '어린이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십시오'라는 경고문이 써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아이들 슬라임에 뿌릴 건데 아이들 손에 닿지 않게 보관하라니 걱정이 좀 되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아이들은 손대지 못하게 하고 제가 직접 슬라임에 글리세린 뿌리고 슬라임을 반죽하듯이 주물럭주물럭했더니 신기하게 다시 처음에 샀던 제품처럼 잘 늘어나고 촉촉하게 윤기가 도네요.

 

글리세린을 뿌리면 슬라임이 부드럽게 부활한다!

 

슬라임 종류가 많아서 모든 제품에 적용되는지는 더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일반적인 슬라임 제품은 가지고 놀기 뻑뻑하게 느껴질 때 약국에서 글리세린을 구입해서 살짝 뿌려보세요. 잘 반죽하면 부활슬라임처럼 굳어가던 슬라임에 새생명이 들어갑니다. 이상 슬라임에 글리세린 긴급처방 직접 해 본 이야기였고요, 여기까지 진행하면서 과연 글리세린은 무엇인지도 궁금해서 정리해봅니다.

 


글리세린이란?

 

글리세린은 영어로 GLYCERIN 으로 씁니다. 주로 관장, 윤활, 보습을 위해 사용되는 약물이라고 해요. 단일제는 관장약과 윤활제로 쓴다고 하는데 저희가 구입한 식물성 글리세린이 99.9% 글리세린이라고 표기된 것을 보니 윤활제로 쓰는 용도인 것 같습니다. 뭔가 다른 성분과 섞어서 쓰는 경우 크림제, 점안액, 주사액 등 동상이나 안구건조증 그리고 수술 시 용적 축소 같은 용도로도 쓰인다는데 이게 과연 슬라임 부드럽게 만드는데 써도 되는 약품인지 다시 한 번 궁금해집니다.

 

혹시 이렇게 막 써도 되는 제품이 아니면 어쩌나 걱정이 되어서 제가 구입한 삼현제약 글리세린 구입 후기를 살펴 봤는데 당장 눈에 들어오는 정보가 식물성 99.9% 글리세린의 경우 판매처에서도 화장품이나 비누 재료로 홍보하고 있었습니다. 후기에서도 슬라임 부드럽게 하는 용도보다는 일반적으로 발뒤꿈치, 손등 같은 신체 부위에 보습용으로 사용하는 사람도 많고 집에서 수제 손소독제나 수제 비누 만들 때도 재료로 필요한 사람도 많더라고요.

 

결론은 저희집에서 사용해본 결과 완전 굳어버린 슬라임은 부활 불가능이겠지만 어느정도 뻑뻑하게 굳어가는 슬라임에는 글리세린 조금 뿌려서 반죽하면 부드럽게 부활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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