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마장호수, 기산저수지, 쿠엔틴 타란티노, 그리고 저수지의 개들
집에는 많은 물건이 있다. 물건은 일정한 형체를 갖춘 모든 물질적 대상이다. 귀한 물건도 짐이 되기도 하고 짐이었던 물건이 갑자기 꼭 필요한 순간이 오기도 한다. 그리고 당장 필요 없어도 가끔 내가 가지고 있던 물건이 그냥 갑자기 잘 있는지 찾아보고 싶어지기도 한다. 지난 주말 마장호수 출렁다리를 보러 가는 길에 기산저수지라는 곳을 지나갔는데 저수지라는 단어를 보는 순간 잊고 살았던 영화 제목이 떠올랐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데뷔작 저수지의 개들.
저수지의 개들을 찾기 위해 개처럼
나들이를 마치고 돌아와서 집에 있는 저수지의 개들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것은 역사와 추억 속으로 사라진 VHS(Video Home System), 가정용 비디오 방식의 카세트 테이프 형식의 물건이었다. 개처럼 기어다니고 뛰어다니고 점프도 하면서 노력했지만 쉽게 나타나지 않던 저수지의 개들 비디오 테이프는 유성매직으로 잡동사니라고 크게 써놓은 박스 안에서 발견되었다. 비디오방과 비디오 대여점의 시대가 저물어 갈 무렵 폐업을 선언한 어느 비디오방 앞에서 구입했던 추억의 비디오 테이프. 저수지의 개들은 내가 대여하지 않고 구입했던 처음이자 마지막 비디오 테이프였다.
펄프픽션의 쿠엔틴 타란티노가 만든 첫번째 자극적 필림!
미스터 블론드, 화이트, 브라운, 오렌지, 핑크
박스 안에서 십수년을 살다가 나왔지만 여전히 멋진 미스터 블론드, 미스터 화이트, 미스터 브라운, 미스터 오렌지, 미스터 핑크.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현재와 과거를 오고가는 상황이 혼란스러워서 처음부터 다시 봤고, 영화를 보는 내내 숨막히고 충격적인 장면들에 심장이 멈출 것 같아서 처음부터 다시 봤고, 대사가 너무 멋져서 처음부터 다시 봤고, 그런데 사실 지금은 세월 속에 기억도 사라졌는지 하나도 생각이 안 나서 다시 보고 싶은데 집에 볼 수 있는 장비가 없네.
시네마트 CINEMART / 피카디리 개봉작 / 37125 / Hi-Fi
"우리는 4년을 기다렸다!!" 펄프픽션을 잇는 헐리웃의 新 액션 느와르
* 당시에는 중요한 카피에 느낌표 2개가 필수였던 것 같다!!
지금 개봉한 영화를 보러 가는 기분으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1992년 작품을 2021년에 처음 보는 기분으로 힘들게 찾아서 꺼낸 이 물건을 조심스럽게 닦고 만지고 열어서 먼지를 후후 불어보았다. 그리고 이 물건의 모든 곳에 적힌 글자들을 하나 하나 소중하게 다시 읽어보았다. 그리고 언젠가는 버려질 수 있는 이 물건, 저수지의 개들을 잊지 않기 위해서 사진으로 전후상하좌우 골고루 사진으로 남겨보았다. 이번 주말에는 저수지의 개들을 합법적으로 고화질 디지털 파일로 제공하는 곳을 찾아서 재생하고 싶다.
피아노, 스모크의 하비 케이틀 주연, 제작!! 펄프픽션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각본!!
여기서도 느낌표 따블로 팍팍!!
공급원 (주)대우 / 판매원 (주)세음미디어 / 제조원 (주)동우영상
제작 / 로렌스 벤더 Lawrence Bender
기획 / 리차드 N. 글래드스타인 Richard N. Gladstein, 몬티 헬먼 Monte Hellman, 로나 B. 월래스 Ronna B. Wallace
각본 / 쿠엔틴 타란티노 Quentin Tarantino
촬영 / 안드레이 세쿨라 Andrzej Sekula
편집 / 샐리 멘케 Sally Menke
미술 / 데이비드 와스코 David Wasco, 샌디 레이놀즈 와스코 Sandy Reynolds Wasco
의상 및 분장 / 뱃시 헤이만 Betsy Heimann, 미쉘 뷜러 Michelle Buhler, 제이미 맬번 Jamie Melbourne
캐스팅 / 로니 예스켈 Ronnie Yeskel
하비 케이틀 / 스티브 부세미 / 팀 로스 / 로렌스 티에르니 / 크리스 펜
...
갑자기 든 생각. 저수지 영화제를 열어서 전국 저수지를 돌며 저수지의 개들을 상영하고 반려견 동반시 무료 입장 행사를 진행하고 싶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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