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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 빵지순례 필수 코스죠. 의정부 정직한 제빵소 다녀왔어요. 어반제주 바로 옆집인데 그동안 늘 배부른 상태로 근처를 가는 바람에 어반제주에서 머물며 정직한 제빵소의 빵 간판만 보다가 왔는데 이번에는 오랜만에 제대로 티맵으로 딱 정직한 제빵소 찍고 갔어요. 참, 의정부 어반제주는 내부 수리중이라고 하더라고요. 당분간 문 닫고 내부수리 마치면 오픈 공지한다고 하니 근처 가시는 분들은 참고하세요. 

 

코로나 때문에 사람이 많이 없을 줄 알았는데 매장 내 테이블은 빈자리가 제법 있었지만 경치 좋고 공기 좋은 2층 발코니와 야외 정원에는 이미 많은 분들이 맛있는 빵 드시며 여유로운 오후 보내고 있었네요. 사람은 많았지만 매장에 들어갈 때 온도체크와 QR 인증도 하고 방역수칙 잘 지키고 있는 모습이었어요. 다행히 야외 정원에 자리가 하나 생겨서 후다닥 엉덩이 들이밀고 앉았습니다.

 

한가로운 평일 오후 의정부 정직한 제빵소 매장 정면

 

요즘 의정부, 양주 등 경기북부 사람들이 워낙 많이 찾고 방문 후기나 빵 리뷰도 많이 하셔서 저는 제가 좋아하던 메뉴만 소개하려고 해요. 작년에 생방송오늘저녁에 소개되는 것을 보면서 이곳 정직한 제빵소를 알게 되었는데요, 방송에 나온 매장 모습이 아주 고급스럽고 깔끔하고 방금 나온 빵을 바로 진열하는 모습을 보는데 너무 맛있어 보였어요.

 

강력한 빵 간판

 

정직한 제빵소는 의정부 낙양동에 있어요. 정확한 주소는 의정부시 민락로 475 찍고 가시면 됩니다. 의정부에서도 은근 북쪽에 있어서 서울에서 빵지순례 다니시는 분들이 오기에는 조금 멀게 느껴질 수 있고, 저도 그래서 자주 못 갔어요. 누가 사다 주면 맛보고 언젠가 직접 가고 말겠다 다짐했는데 올초에 최초로 가보았고, 처음 갔을 때 여기 있는 빵 다 먹어보자라는 마음으로 하나씩 골라서 맛을 봤는데요. 저는 특히 지금 소개할 두 가지 빵이 맛있었어요. 의정부 정직한 제빵소의 핵심 메뉴 단호박깜빠뉴와 구마구마입니다.

 

그늘에서 찍었더니 엄청 시커멓게 맛도 없게 나왔지만 ㅜ.ㅠ 정말 맛있는 단호박깜빠뉴

 

역시 맛도 없게 나왔지만 혼자 다 뜯어먹은 구마구마

 

정직한 제빵소에는 정말 많은 빵 메뉴가 있는데요. 단호박깜빠뉴와 구마구마는 제 최애빵이라서 지인들이 근처 가면 꼭 사 와서 저희 집에 던져주고 가곤 합니다. 덕분에 멀리 가지 않고 잘 받아먹고 있었지요. 이번에는 직접 정직한 제빵소에 가서 먹었고 구마구마는 마침 오븐에서 막 태어나서 눈도 뜨기 전에 만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정직한 제빵소 구마구마의 단면이구마!

 

그동안 그렇게 맛있게 먹었던 구마구마가 알고보니 맛도 없는 식은 빵이었어요. 방금 만든 구마구마는 포장 구마구마보다 훨씬 부드럽고 향긋하고 촉촉하면서 진짜 고구마를 먹고 있는 착각에 빠질 정도였지요. 명심하세요. 구마구마는 갓 태어난 녀석을 맛봐야 진짜 구마구마를 알게 됩니다.

 

오븐에서 일찍 나오는 바람에 구마구마한테 패배한 단호박깜빠뉴의 단면이네뉴! 

 

단호박깜빠뉴도 평소 좋아했었는데 망했네요. 깜빠뉴는 다 팔리고 진열대에 하나 남은 것을 집어 왔고, 구마구마는 오븐에서 나와 진열되기도 전에 담았더니... 계획된 단호박깜빠뉴 VS 구마구마 맛대결은 펼칠 수가 없었다는 점을 정직하게 말씀드리며, 오늘은 구마구마가 무조건 승리했습니다. 따끈한 구마구마 너무 맛있구마... 단호박깜빠뉴도 ㅜㅜ 맛있어요.


정직한 제빵소의 단호박깜빠뉴와 구마구마 대결만 펼친 것은 아니었어요. 처음 가는 중국집이 있으면 일단 기본 짜장면을 시켜먹어 보듯이 저는 새로 오픈한 빵집을 가면 그냥 단팥빵을 꼭 먹어보거든요. 기본 단팥빵이 맛있는 빵집의 기준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정직한 제빵소의 그냥 단팥빵도 참 맛있습니다. 그냥 단팥빵 같지만 그냥 단팥빵이 아닌 정직한 제빵소 그냥 단팥빵이라고 소개하고 싶네요. 이번에는 방금 나온 단팥빵을 만나지 못했고 약간 식은 것을 먹었는데 그래도 너무 달지 않고 촉촉하면서도 팥이 입천장을 만져주는 식감이 너무 좋아서 늘 그렇듯 대만족 했습니다.

 

그냥 단팥빵 같지만 그냥 단팥빵이 아닌 그냥 단팥빵

 

마음 같아서는 단팥빵의 크기를 10배 정도 크게 하거나 피자처럼 조각을 만들어서 대용량으로 먹고 싶은데, 단호박깜빠뉴와 구마구마로 채워진 위장에 자리가 조금밖에 없어서 하나만 입가심으로 먹었어요. 그리고 입가심은 했으니 달콤하고 은은한 바닐라 롤케이크로 마무리하며 정직한 제빵소를 기분 좋게 떠날 수 있었습니다. 너무 많이 먹었나요? 배불러도 어쩌겠어요. 빵은 먹을 수 있을 때 많이 먹어둬야죠. 나중에 한약이라도 먹어야 하면 빵을 끊어야 하는 슬픔이 있잖아요?

 

정직한 제빵소 바닐라롤케잌. 이것은 평범합니다. 아주 평범하니 참고하세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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