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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집에 프로야구 스카우팅 리포트 책이 세 권입니다. 가장 처음 손에 들어왔던 책이 프로야구 스카우팅 리포트 2020이었는데요. 제가 매일 프로야구 중계를 보고 있으니 초등학생 아이가 관심을 가지길래 사주었습니다. 다행히 아이는 조금씩 야구에 관심을 가지게 되더라고요. 책을 사주었던 의도는 제가 야구 중계를 보고 있을 때 자꾸 옆에 와서 어린이 채널 보고 싶다고 투덜거리기도 하고 왜 이렇게 야구는 오래 하냐고 불만도 이야기하길래 제가 편하게 야구 중계를 시청하기 위해서는 아이도 야구를 함께 보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프로야구 스카우팅 리포트 2020, 2010, 2018

 

그런데 사실 프로야구 스카우팅 리포트 2020을 선물한 후 부작용이 너무 커서 좀 고생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야구 초보 아이가 궁금해서 질문이 많아졌는데 시간이 갈수록 질문의 수준이 너무 구체적이고 복잡해져서 제가 대답하기가 더 귀찮아진 것이죠. 예를 들면 이런 질문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김선빈이 나이가 많게 안치홍이 나이가 많게? 2019년에 타율 9위는 누구일까요? 뭐 이런 질문인데, 아이는 책을 보면서 질문하고 저는 그냥 대답해야 하니 틀린 답이 많을 수밖에 없었고 아이는 점점 저에게 실망하는 눈치였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저도 야구 편하게 보려고 선물했던 책을 매일 읽으면서 시간을 보냈었죠.

 

그러다가 뭔가 상징적으로 10년 전의 프로야구 스카우팅 리포트에는 어떤 내용이 있었는지도 보여주고 싶어서 추가로 샀던 책이 프로야구 스카우팅 리포트 2010이었습니다. 이때부터는 사실 더 귀찮아졌습니다. 저도 모르는 혹은 제 기억 속에서도 사라졌던 시절의 선수와 기록에 대한 질문이 많아졌거든요. 그래도 그 시간이 참 행복했고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선수생활을 하고 있는 고참들을 보면 아이도 신기해하면서도 더욱 관심 있게 지켜보며 응원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 시점부터는 마구마구 2020이라는 모바일 게임도 시작해서 좋아하는 팀과 선수를 세팅해서 팀 운영과 경기도 해보고 있었지요.

 

그렇다면 세번째 책인 프로야구 스카우팅 리포트 2018은 왜 샀느냐? 저는 기본적으로 롯데 팬입니다. 그래서 제 아이도 당연히 롯데 팬이 되어주길 희망했었고 당연히 그렇게 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제 아이는 기아의 팬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냥 좋데요. 그냥 기아가 유니폼도 멋지고 선수들도 잘해 보인다는 겁니다.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어쩌겠어요. 강제로 롯데 팬을 만들 수는 없잖아요. 어쩔 수 없이 기아 선수들에 대해서도 충실한 대답을 하기 위해 저도 기아 팀과 선수들 그리고 코칭스태프까지 다양한 정보를 공부하며 아이와 함께 롯데와 기아 경기를 자주 봤습니다.

 

기아를 응원하던 아이가 문득 궁금했나봅니다. 기아가 마지막으로 우승했던 2017년의 히스토리! 그 시작은 마구마구 2020이었는데요. 기아 2020 덱을 꾸려서 게임을 하던 아이가 2017 버나디나 엘리트 카드를 우연히 뽑으면서 2017년의 기아 우승 멤버들을 가지고 싶어 했고 결국 2020 기아 덱을 다 팔고 모은 거니로 2017 기아 덱을 만들었습니다. 헥터, 팻 딘, 버나디나 등 외국 용병들의 성적에 감탄하고 그 당시 기아 선수들의 기록을 하나씩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프로야구 스카우팅 리포트 2021을 기다리고 있어요. 그동안 모두 알라딘에서 중고책으로 아주 싸게 사서 선물했었는데 이번에 나올 책은 새 책으로 꼭 사주고 싶네요.

 

메이저리그 스카우팅 리포트 2013

 

그리고 현재. 2021년 3월 기준. 그 아이는 텍사스 양현종의 성공을 응원하고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진출 뉴스를 보며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에게도 관심이 생겼나봅니다. 박찬호나 최희섭 그리고 예능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김병현까지... 제가 좋아했던 메이저리거들의 당시 활약상을 이야기해주면 정말 신기하고 흥미롭게 잘 들어주더라고요. 결국 지금 위에 보이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팅 리포트 2013도 구입했습니다. 당시 LA 다저스의 류현진, 클리브랜드 추신수가 잘 자리 잡고 있을 때라서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메이저리그 스카우팅 리포트는 2013 외에 다른 년도 책은 찾기 어려워서 포기했습니다. 김현수, 박병호 소식도 데이터로 보여주고 싶은데 말이죠. 아무튼 결론은 프로야구 스카우팅 리포트 2021이 어서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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