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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유동. 가수 전유동을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허기자TV 바다낚시테크닉 1편을 함께 보자.

전유동과 반유동. 누가 더 셀까?

전유동이라는 이름을 알게 되었다. 본명이 전유동이고 2021년 1월 현재 [관찰자로서의 숲]이라는 앨범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싱어송라이터였다. 앨범 커버의 그림과 타이틀에 들어간 숲이라는 단어가 어우러지는 느낌이 참 좋았다. 초자연적인 기운이 전해졌었는데, 전유동 님의 페이스북에 들어가 보니 역시 "너무 가까이 있어서 돌보지 못하는 우리의 감정과 우리의 자연을 노래합니다."라고 소개되어 있었다.

 

전유동 - 관찰자로서의 숲
싱어송라이터 가수 전유동의 초자연적인 프로필 사진

전유동 본인이 직접 주인공으로 출연한 무당벌레라는 곡의 뮤직비디오가 인상적이었는데 자연에서 태어나 어느 도시로 날아와서 잠시 반짝거리다가 또 어디론가 겉날개 속날개 파드득거리며 날아가버린 작은 무당벌레 한 마리처럼 딱딱하면서도 화려한 연기력을 보여준다. 전유동이라는 이름, 관찰자로서의 숲이라는 앨범 타이틀, 그의 음악과 뮤직비디오 등 많은 부분이 독보적인 존재로 느껴지던 중 이번 기획특집에 소개할 수밖에 없는 검색 결과를 발견했다.


1-1. 네이버는 전유동을 알고 있다.

 

참 다행이다. 네이버는 전유동을 알고 있다. 네이버 검색창에 전유동 세글자를 검색하면 진짜 전유동을 가장 먼저 보여준다. 아마도 네이버 온스테이지에도 출연한 적이 있어서 이와 같이 제대로 된 검색결과 페이지 상단을 만들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싱어송라이터 전유동의 이름과 사진, 아티스트 관련 공식 채널 링크까지 아주 잘 소개되고 있다. 특히 네이버TV와 네이버뮤직의 앨범 및 공연 정보까지 탭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참말로 다행이다.

 

전유동의 네이버 검색 결과 : 매우 양호

 

1-2. 네이버는 아는데 네이버 이미지는 갑자기 버뮤다 삼각지대로 간다.

 

네이버 메인에서 일반적인 키워드 검색으로 운좋게 전유동에 대한 인물정보를 확인하고 끝냈다면 좋았을 텐데 전유동의 얼굴이나 공연하는 모습이 궁금해서 이미지 검색으로 이동했다면 당신은 충격적 공간이동을 경험하게 된다. 분명 당신은 방금까지 무당벌레, 참새, 따오기 등 숲 속의 친구들과 열매를 따먹으며 억새밭을 지나고 있었는데 이미지 검색을 누르는 순간 북대서양 버뮤다 삼각지대 심해 속의 벵에돔 한 마리가 되어 전유동 채비를 마친 낚시꾼의 어신찌와 찌멈춤 고무에 직결된 카본 목줄 끝의 벵에돔 바늘에 걸리게 되는 것이다.

 

전유동 채비, 반유동 채비, 벵에돔, 감성돔, 전유동 낚시 등

 

잠시 당황했지만 네이버가 잠시 실수했거나 전유동 낚시라는 단어가 싱어송라이터 전유동을 압도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었겠지 생각하며 자연스럽게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가수 전유동 혹은 전유동 가수로 키워드를 변경해보았다. 그런데 세상에 이런 일이. 네이버가 이상한 것이냐, 이미지가 이상한 것이냐, 전유동이 아직 유명하지 않은 것이냐?!

 

네이버는 전유동을 아는데 가수 전유동의 이미지는 모른다.

 

가수 전유동과 전유동 가수의 검색 결과는 똑같이 검색결과가 없습니다 였다. 가수 전유동, 전유동 가수, 이런 키워드라면 적어도 노래하는 전유동 이미지를 하나는 보여줄 법 한데 네이버가 좀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네이버는 전유동을 아는데 전유동 가수의 이미지는 모른다. 

 


2. 다음은 큰 기대도 하지 않았더니 역시나 기대한 만큼 결과를 보여준다.

 

다음은 역시 네이버의 다음인가. 티스토리 블로그에 로그인해서 다음 검색결과를 비판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지만 늘 아쉬움이 남는 검색결과는 정말 안타깝다. 다음에서는 전유동을 검색하면 아래 그림과 같이 시작부터 전유동 낚시에 집중하고 관련 키워드 역시 반유동, 전유동 채비법, 전유동 찌, b찌 전유동 등 낚시 용어만 볼 수 있다.   

 

우리의 자연을 노래하던 싱어송라이터 가수 전유동이 다음에서는 사라졌다.

 

희망적인 하나의 소식은 다음 이미지 검색에서 전유동을 검색하면 가수 전유동의 관찰자로서의 숲 앨범 커버를 가장 먼저 끌어와서 보여주고 있다. 이미지의 출처는 티스토리 [청산 궁평리] 님의 블로그에서 관찰자로서의 숲 앨범의 75데시벨 뮤직비디오를 소개하면서 등록한 이미지였다. 결국 상위 검색결과 대부분 전유동 낚시 관련이지만 그래도 가장 첫 이미지로 앨범 커버를 똭~ 보여주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전유동 - 관찰자로서의 숲 앨범 커버가 가장 첫 이미지로 똭!


3. 네이버와 다음을 끄고, 글로벌 기업 구글에 기대를 걸어보...

 

기대를 걸어보았지만... 구글은 한글 키워드 전유동을 아직 수집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다. 메인 검색 결과와 이미지 검색 결과 모두 전유동 낚시에 집중하고 있는 상태로 보인다.

 

구글도 역시 우리를 전유동 낚시 세계로 이끌어 준다.

 

구글 이미지 검색 결과도 네이버와 동일하게 온통 낚시질이다.

 

세상에서 가장 객관적이고 풍부한 검색 결과를 보여준다고 소문난 글로벌 기업 구글이 전유동에 대해서는 어찌 이럴까. 잠시 서운하다가 혹시 구글이 글로벌 기업이라서 한글은 아직 못 알아먹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생겼다. 그래서 한글 전유동 대신 영문 Jeon Yoodong 검색어로 교체해보았는데! 아~ 역시 구글은 외국 기업이구나. 전유동은 모르는데 Jeon Yoodong은 잘 아는 것처럼 결과를 보여주는구나. OK. 알겠어 구글.

 

Jeon Yoodong의 최신 뮤직비디오와 페이스북까지 골고루 잘 보여주는 GOOGLE


4. 유튜브는 전유동과 낚시 사이에서 고민 중이다. 오락가락한다.

 

소제목 그대로 유튜브는 전유동 낚시채비를 준비하는 사람들과 아티스트 전유동의 음악을 듣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사이에서 눈치를 보다가 일단 모두가 만족할 결과를 준비해놓았다. 한쪽으로 결과가 쏠리지 않도록 전유동도 보여주고 전유동 낚시도 보여주기 위해 하나씩 교차하면서 모두를 만족시키려 노력 중이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섞여 있으니 오히려 더 혼란스럽기도 하지만 일단 반반이니까 골라보면 되겠다.

 

숲에 갔다가 바다로 갔다가 숲에 갔다가 바다로 가면 된다. 유튜브는 전유동에 대해서 나름 공정하다.


5. 전유동 검색에 대한 결론

 

네이버, 다음, 구글, 유튜브 등 주요 사이트에서 싱어송라이터 전유동을 검색해보았다. 처음에 말한 것처럼 전유동 하면 독보적인 이름이라고 생각했는데 낚시를 잘 모르는 나에게 전유동 낚시라는 새로운 검색어는 충격적이면서도 신선하게 다가왔다. 배 타고 나가서 낚시를 해본 적은 없다 보니 범접하기 매우 어려운 분야였는데 궁금하신 분들은 전유동 음악 검색하면서 나오는 전유동 낚시 콘텐츠도 재미있게 살펴보면 좋겠다.

 

그리고 아직 싱어송라이터 전유동, 가수 전유동은 전유동이라는 이름 세 글자만으로 검색하기에는 낚시 콘텐츠와 충돌이 심하니 당신이 찾고자 하는 전유동의 구체적인 콘텐츠를 함께 검색해야 할 것이다. 아직 전유동을 잘 모르지만 궁금한 사람들은 [전유동 인터뷰]로 검색하면 빅나인고고클럽이나 지니뮤직에서 아주 친절하게 인터뷰를 해주셔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그 외에는 앨범 타이틀과 함께 [전유동 관찰자로서의 숲] 혹은 [전유동 단편선], [전유동 오소리웍스]와 같이 프로듀서 및 레이블 이름과 같이 검색해도 좋겠다. 이렇게 하나씩 찾아가다 보면 자주 나오는 단어가 있는데 [클라우즈 블럭]이라는 이름이다. 전유동이라는 본명으로 활동하기 전, 그는 클라우즈 블럭이라는 어렵지만 제법 귀여운 매력의 활동명이 있었는데 음원 사이트에서는 두 이름을 공동 표기하고 있는 것 같다. 클라우즈 블럭이라고 검색하면 전유동의 오래전 활동들도 찾아볼 수 있는데 여기서 클라우즈 블럭을 클라우즈 블록이라고 찾으면 레고상품과 겹칠 수 있으니 주의하길 바란다.

 

최종 결론은 전유동과 전유동 낚시가 적절히 조화될 수 있도록 전국 낚시인들이 바다 위에서 전유동의 음악을 많이 들었으면 좋겠다. 아니면 오소리웍스에서 전유동 다음 앨범의 공간적 콘셉트를 숲에서 바다로 이동시키는 파격적인 기획을 준비하여 자연스럽게 <전유동 낚시를 준비하며 듣기 좋은 노래, 뽈락은 귀여워>, <전유동 낚시꾼들이 꼽은 2021년 최고의 앨범, 낚시꾼으로서의 찌> 등 전유동과 전유동 낚시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검색어 조합이 나올 수 있었으면 한다.  


6. 결론 뒤에 이어지는 쉬어가는 보너스

 

전유동의 뉴스를 검색하면 어디선가 일하고 계시던 공무원도 만나게 되는데... 대구시청 팔공산자연공원, 강남구 개포2동 주민센터, 그리고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반 등 전국 각지에서 맡은 바 최선을 다하여 일하고 계실 전유동 주무관님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고맙습니다!


7. 정말 끝으로 전유동의 [관찰자로서의 숲] 앨범 소개글을 낭독하며 20000 마치겠다.

 

만개하는 생명에 대한 찬미

싱어송라이터 전유동 첫 정규앨범 [관찰자로서의 숲]

 

헨리 데이빗 소로우처럼 숲에 집을 짓고 그곳의 향기, 색채, 소리들을 자신의 언어로 전한다 - 이한철

그 숲에는 우리가 발견할 수 없는 이끼와 열매와 작은 날개를 가진 새, 그리고 계절에 따라 변하는 소리가 있다 - 이호석

듣고 있자니 습한 여름 바람 한 점이 뺨에 부딪힌다. 덕분에 오늘 저녁 마스크를 쓰고 강변 한 바퀴 돌아본다 - 송재돈(밴드 신도시)

 

음반 소개 : 누군가의 창가의 마지막 잎새를 그리는 일 / 천용성

 

어린 시절 즐겼던 만화를 다시 본다. 감상은 예전 같지 않다. 강백호나 서태웅, 못해도 이정환이나 김수겸은 될 줄 알았지만 실은 권준호나 고민구도 되지 못했고 손오공이나 베지터, 하다 못해 크리링 정도는 될 줄 알았지만 야무치나 챠오즈 심지어는 재배맨도 되지 못했으니까. 강팀과의 일전에, 명운을 건 사투에서 제외된 사람들. 나는 끽해야 그 정도니까.

 

세계 명작을 볼 때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이입의 대상은 병상 너머로 옮겨간다. 잎새를 바라보며 죽음을 고대하는 사람보다 흔들리는 사다리 위 위태로운 동작으로 벽을 쓰는 화가의 고됨이 신경 쓰인다. 모두가 잠든 밤 도둑처럼 그림을 그리곤 이내 페인트 묻은 붓을 미처 빨지 못하고 곯아떨어지는. 더러운 작업복, 땀내와 기름내, 어쭙잖은 훈수에 너무나 지쳐버린 화가.

 

화가는 그린다, 가짜 잎새를. 누군가 본다, 진짜 잎새를. 가짜가 진짜가 되고 진짜가 가짜가 되는 오해 속에서 등장인물과 독자는 나름의 무엇인가에 도달한다. 유동은 자연을 그린다. 약초꾼처럼 채집하고, 생상스처럼 모사하며, 배우처럼 연기한다. 스피커 안에 새가 있어요. 그의 음악을 듣고 아이처럼 놀랄 일은 없다. 하지만 우리는 조금 다른 차원에서 그가 좋아하는 자연처럼 적극적으로 위장한 유동을 오해하며 각자 나름의 무엇인가에 도달한다.

 

그가 택한 오해란 방식은 꽤나 긴 문예의 역사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것이지만, 살아있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했던 근래의 (한국) 음악에서는 오히려 찾기 어려웠던 것이다. 풀, 다람쥐, 애벌레, 사슴과 고양이를 노래하는 시옷과 바람이나 사람들이 움직이는 게 신기한 AKMU는 불현듯 자연을 마주하는 신비한 경험에 대해 말하지 않는 방식으로든, 말하는 방식으로든 이야기한다. 한편 이미 무당벌레이며 이끼인 유동은 조금은 다른 것들을 이야기한다.

 

어떤 거장과의 비교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어디에도 없는 조그만 예쁜 고래 한 마리를 잡고자 하는 거장에게 동해바다란 실상 이상향을 가장한 욕망의 대상일 뿐이다. 반면, 전유동은 도심과 멀리 떨어진 곳 혹은 손에 타지 않은 이국의 원시림에서만 만날 수 있다고 여겨지는 태고의 순수-진정한 자연과 개발로 조성된 공원 풀 포기에 꼬여 있는 벌레, 쓰레기를 먹고사는 도심의 반-야생 동물, 둥지 아래 주차된 차를 하얗게 덮어버리는 새를 구별하지 않는다.

 

향토적이지도 목가적이지도 않은, 변조와 증폭이 적극적으로 사용된 음악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자연을 노래하는 사람들에게 으레 덧씌워지곤 하는 도인이나 기인, 혹은 자연인보다는 다른 무언가에 가깝다. 고집이 완전히 꺾이거나 혹은 고집만이 남았을 때 사람들은 산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전유동은 고집과 타협하고 때론 타협을 고집하며, 어떻게든 얽혀있는 자연-사람을 굳이 풀지 않는 그런 사람처럼 보인다. 숲 지기가 아닌 숲이 되고자 하는.

 

기대할 수 있는 가장 큰 성공조차 너무 초라한 어떤 음악들은 생산적인 것을 하라는 응원과 조언, 경멸과 무시가 뒤섞인 말-돌을 견뎌내야 하며, 영원한 것으로 여겨지는 어떤 것들에 대한 노래는 개중에서도 더 큰 돌을 짊어져야 한다. 하지만 어떤 이들은 그것을 폐기하는 대신 언젠가 마주할 잠재적 청자를 향해 굳게 봉해 바다에 띄운다. 그것은 누군가의 창가의 마지막 잎새를 그리는 일과 다르지 않다.

 

2020. 7. 16.

한 해 전, 새로운 이름으로 다시 출발한, 또래의 음악가 천용성

 

Credits 전유동(Jeon Yoodong) Album [관찰자로서의 숲] Produced by 단편선 @오소리웍스 Music Words by 전유동 Arranged by 전유동, 단편선, 복다진 Recorded, Mixed By 천학주 @머쉬룸레코딩스튜디오, 전유동 @인천대공원(1), @유동네(11), 이동희 @푸른꿈스튜디오(4, vocal) Mastered by 천학주 @머쉬룸레코딩스튜디오 Vocal Directed by 단편선, 천학주 Acoustic Guitar 전유동, 단편선(8) Electric Guitar 파제Pa.je(2, 3, 8, 9, 10), 단편선(2, 3, 7, 8, 9), 전유동(10) Electric Bass 송현우 Drum 박재준 Piano 복다진 Contra Bass 조은길(4) Viola 하늘에선 of 쓰다선(4) Qanun, Fado, Laud 파제(7) Ukulele 복다진(11) Tambourine 전유동(9) MIDI Programming 전유동 Vocal 전유동 Chorus 전유동, 단편선(3), 복다진(3), 천용성(3), 파제(3) Art Cover by 박은국 @eunkook.park Design by 장희문 @nice.cola Photo by 박수환 @swan.park_ Makeup By 권성희 @makimakirobin 무당벌레 비디오 Video Directed by 단편선 Performed by 전유동 Assisted by 파제, 복다진 75데시벨 비디오 Video Directed by 김유라 Performed by 전유동 Assisted by 복다진, 김대호 Published by 포크라노스


숲 속의 전유동, 낚시 없는 세상에서 노래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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