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학교 보내고 집에서 청소를 시작하려는데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공지 방송을 하더라고요. 아파트 관리사무소 앞에서 75세 이상 코로나19 백신접종 신청 및 동의서 접수를 받고 있으니 75세 이상 어르신들 꼭 방문해서 신청하시라는 내용이었어요. 아버님 거동이 불편하셔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가족 대리 접수가 가능한지 물어보니 주민센터에서 출장 접수를 받는 일정이라서 주민센터로 문의하는 것이 더 정확하게 안내받을 수 있다고 하시네요. 그래서 주민센터 전화번호를 찾아서 물어보니 친절하게 답변해주셨습니다.
2분기 백신접종 일정 중에서 75세 이상 어르신들을 위한 출장 접수라고 하시네요. 물론 법정대리인 대리 신청 및 접수도 가능하다고 하셨어요. 재난지원금 가정 방문 지급도 그렇고 지금처럼 연세 많은 분들을 위한 배려와 복지는 정말 좋아진 세상 같습니다. 준비해야 할 내용을 여쭤보니 백신접종이 아니라 백신접종 신청 및 동의서 제출과 접수 기간이라서 접종하실 어르신 인적사항과 법정대리인 신분증이 있으면 된다고 안내 받았습니다.
75세 이상 어르신이더라도 백신접종 신청 및 동의서 접수는 주민센터 방문이 기본이지만, 지금처럼 지역별 주민센터에서 별도 공지 후 임시 사무소를 열어 편의를 제공하고 있으니 꼭 주민센터에 문의해보시고 거주하시는 동네에 출장 접수가 있으면 이용해보시면 좋겠네요. 75세 이상의 기준은 주민등록 기준 1946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입니다. 가족관계증명서나 등본 필요없이 법정대리인의 신분증만 있으면 가능했습니다.
아버님 신분증과 제 신분증 챙겨서 내려가니 주민센터에서 백신접종 신청을 위한 임시 사무소를 설치하고 있었어요. 벌써 도착해서 기다리고 계시는 어르신도 많았구요. 아파트에 75세 이상 어르신이 이렇게 많으신 줄 몰랐는데 정말 다 모이시니 평균 연령이 급격히 높아져서 중간에 끼어 있는 제가 어린이가 된 기분이었어요. 그래도 다들 어찌나 정정하신지 오랜만에 만난 친구끼리 하이파이브도 하시고 마스크 디자인 평가도 서로 해주시고 훈훈한 모습이었습니다.
현장에 가면 이런 신청서를 작성하는데요. 내용 중에 백신접종 일정 및 백신접종 장소를 어떤 방식으로 안내 받고 싶은지 체크하는데 저는 어르신 연락처 대신 저와 가족 연락처로 SMS 문자로 안내받기를 선택했어요. 네이버앱이나 카카오톡으로도 받을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왠지 그냥 문자서비스가 좋을 것 같았습니다. 이후 안내 중에 중요한 것은 백신접종 장소였는데요. 다들 아시겠지만 보관 온도가 중요한 백신 특성 때문에 정해진 장소에서 일괄 접종을 해야하니 지금처럼 가정 방문이나 출장 접종은 불가능하고 정해진 장소를 안내 받은 후 반드시 직접 찾아가서 접종해야 합니다.
그리고 접종 시기는 2분기 내 접종 정도만 정해져있고 신청자 취합 후 순차적으로 상세 일정이 나온다고 하니 일단 기다려봐야겠어요. 가능하면 빠른 순서로 백신접종하면 좋겠지만 동네 병원에서 줄 서는 것도 아니고 서두른다고 빨라지는 것도 아니라서 아버님께 천천히 기다렸다가 일정 나오면 같이 가서 백신접종하자고 말씀드렸네요. 백신접종 신청은 잘 마쳤고, 75세 이상 어르신을 제외한 나머지 가족들도 언제 백신접종 신청하는지 알아봐야겠네요.
오늘 백신접종까지 진행하는 줄 알고 온가족이 다 내려온 집도 있었는데 그 분들은 그냥 독감예방주사처럼 생각하셨는지 코로나19 백신에 대해서 전혀 이해를 못하시고 오늘 신청 못하면 우리가족 다 죽으라는거냐며 막말을 하고 진상짓을 하던데 주민센터와 아파트 관리소에서 아주 차분히 친절하게 정리해주셨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모두 답답하고 힘든 시기인데 백신접종 등 앞으로의 일정은 뉴스나 주민센터 공지를 미리 확인하면서 잘 준비해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아요. 이 글 읽으시는 모든 분들 건강하고 행복합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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