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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유의 종류가 너무 많다.

식용유 종류는 왜 이렇게 많아요? 어릴 때는 식용유하면 그냥 백설 식용유냐 해표 식용유냐 브랜드만 구분하는 정도였거든요. 그런데 언젠가부터 식용유는 그냥 식용유이고 콩기름 이름으로 따로 나오더니, 쌀눈유 뭐 이런 것도 나왔었죠. 그러다가 갑자기 카놀라유, 올리브유, 포도씨유 이렇게 어딘가 고급스러운 느낌의 삼총사가 등장하더니 대형 마트에 가면 식용유가 너무 많아서 혼란스러워요.

 

 

가격은 또 왜 이렇게 차이가?

혼란 중에 가장 큰 혼란은 가격인 것 같아요. 프라이팬에 뿌리면 다 똑같아 보이는데 식용유부터 이름어려운유까지 살펴보면 가격 차이가 엄청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처럼 콩기름이나 식용유라고 적힌 제품을 먹으면 뭔가 건강에 좋지 않을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선물 받은 비싼 오일로 음식을 해봐도 일반 식용유와 큰 차이가 없어서 더욱 혼란스럽습니다. 가격은 요즘 대략 이렇네요.

 

 

 

 

 

 

요즘 식용유 가격 대략 비교

대략 비교지만 참고할 내용은 식용유 만드는 회사들이 짜고 치는 고스돕처럼 하나씩 돌아가면서 반값 할인 행사 같은 것을 진행합니다. 이번 주는 백설이 하면, 다음 주는 해표가 하고 이런 식이죠. 결국 저렴해 보여서 구입해도 시간이 지나면 또 다른 제품이 저렴해지고 내가 구입한 제품은 다시 비싸지는 이상한 가격 변동입니다. 아무튼 아래에 가격은 할인행사 기준으로 봐주시면 되겠어요.

 

일반식용유 900ml / 4,000원 정도

해바라기유 900ml / 7,500원 정도

포도씨유 900ml / 7,800원 정도

카놀라유 900ml / 4,500원 정도

올리브유 900ml / 14,000원 정도

 

가끔 식용유 가격이 비싸다고 느껴지면 위의 사진처럼 업소용 대용량 구입해서 욕조에 담아놓고 국자로 퍼서 촥 촥 뿌리면서 쓰고 싶기도 합니다. 그러면 전문 요리사 포스가 나겠지만 몇 년 동안 써야 할지 모르겠네요.

 

원재료의 성질, 발연점, 단일불포화지방산, 포화지방산... 뭐지?

보시는 것처럼 가격으로 크게 비교하고 구분할 수 있지만, 저도 몰랐다가 최근에 알게 된 사실은 가격만 차이가 나는 것이 아니라 오일의 원재료에 따라 성질 자체가 다르고 각 특징에 맞게 사용법이나 어울리는 요리도 다르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더욱 좌절하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저는 그냥 계란 굽고, 소세지 굽고, 생선 굽고, 굽고 볶고 등 아주 일반적인 상황에서 어떤 기름을 써도 큰 차이를 못 느꼈거든요. 그런데 주변에서 발연점이 어쩌고, 단일불포화지방산이 어쩌고, 포화지방산이 저째서 다중불포화지방산을 기준으로 우리 집은 이런 기름 먹어요... 이런 말을 하면 그냥 친해지기 어려운 사람으로 보였습니다.

 

그래도 참고로 알고 지나가면 좋을 식용유 발연점

딱 좋다는 것이지 딱 그런 요리에만 사용하는 것인 아니라고 하니, 저처럼 대충 쓰시는 분들은 진짜 GMO 같은 민감한 문제만 고민하시고 발연점까지 신경 쓰시는 것은 오히려 정신건강에 좋지 않을 것 같아요.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 : 160도 / 샐러드드레싱에 딱 좋음

참기름, 들기름 : 170도-180도 / 무침, 볶음에 딱 좋음

콩기름, 포도씨유 : 220도-240도 / 부침 요리에 딱 좋음

카놀라유, 현미유 : 250도 이상~ / 튀김 요리에 딱 좋음

 

개인적으로 저는 일반 식용유에도 만족하는 사람이라서 크게 상관은 없었는데 사용해 본 경험으로는 포도씨유가 좀 더 윤기가 촤르르르 흐르는 것 같고 맛도 좋았던 것으로 느껴졌어요. 가격 문제로 갈등하다가 카놀라유로 구입하면 이상하게 기분 탓인지 진짜 차이가 나는 것인지 포도씨유보다는 전반적으로 품질이 안 좋은 기름 같긴 했어요. 아, 어렵다.

 

그래서 나에게 필요한 기준은 건강이었다.

다른 기준은 제가 구분하기도 어렵고, 복잡한 수치와 화학성분까지 외우기도 싫고, 결국 나에게 필요한 식용유 선택 기준은 건강이었습니다. 아이들이 기름기 좔좔 흐르는 음식을 맛있게 잘 먹었을 때 기왕이면 몸에 좋은 기름으로 볶고 굽고 튀기고 싶다는 마음만 남았어요. 그래, 아이들아~ 내가 발연점은 모르지만 가스레인지에 뜨거운 불로 요리했으니 잘 익었을 거야. 그래, 아이들아~ 내가 포화지방산을 신경 쓰기보다는 내 몸을 두르고 있는 지방을 먼저 관리해야겠어.

 

 

 

 

 

 

현미가 좋다더라. 현미가 좋아요? 현미가 왜 좋을까...

그러다가 신뢰가 쌓인 지인들이나 가족들이 그냥 콩기름은 미국산 유전자조작작물 GMO 이야기도 많고, 카놀라유는 일반적으로 캐나다산 재료로 만들고, 그러니 대부분 외국산 재료는 GMO 위험이 있으니 어쩌고 저쩌고... 무슨 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공통적으로 뭔가 불안하고 좋지 않다고 하니 대안을 마련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때 나온 이름이 현미유였는데요. 뉴스도 보고 비교자료도 찾아보면서 느낀 점은 이 시대 가장 위험하다는 평가가 없는 것이 현미유 같았습니다.

 

결국 식용유 종류별 가격/성질/재료 공부는 해야겠더라.

저는 사실 지금도 마음은 여전합니다. 그냥 식용유 쓰고, 콩기름 써도 아무런 차이를 모르겠어요. 오직 하나!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현미유를 사 먹어 보려고요. 누군가 말하길 현미유는 건강과 기능성 장점도 좋은데 요리할 때도 발연점이 높아서 쉽게 타지 않고 튀김 할 때 특히 좋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의학적으로는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감소 효과도 탁월하다고 하니 전문가들을 믿고! 맛과 건강 모두 챙길 수 있다고 소문난 현미유 사용에 도전해봅니다.

 

내 인생 첫 현미유를 고르다가 또 머리가 아프다.

눈물이 납니다. 현미는 현미인데 세상에 현미유는 또 왜 이렇게 많은 것입니까! 큰 회사 작은 회사, 농촌 어촌 산촌, 개인 법인 노동조합 등 세상 모든 곳에서 현미유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당장 자세한 비교하기는 불가능하고 느낌이 가는 대로 고르고 결제하고 배송을 기다려봤습니다.

 

내 인생 첫 현미유는 RIZI 리지 현미유라고 하네요.

그렇게 고생해서 구입한 내 인생 첫 현미유가 집에 도착했는데 색깔도 영롱하고 예쁘네요. 첫 현미유 브랜드는 RIZI 리지라는 회사였어요. 100% PURE RICE BRAN OIL 이라고 이름이 적혀 있는데 공식 제품명은 리지 라이스브랜오일입니다.

 

식용유가 양말 신기 전

살다 살다 식용유 구입하고 양말을 받기는 처음이에요. 정말 놀라운 경험이었지요. 식용유가 양말을 신으니 너무 예뻐 보여서 제가 벗겨서 신고 나갈 뻔했어요. 요리할 때 오일이 통에 흘러서 미끈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실용적인 서비스 부록이었습니다.

 

식용유가 양말 신은 후

 

 

 

 

 

그 외 기본정보는 확인해야 할 것 같아서 읽어봅니다. 원산지는 태국이라고 하네요. 태국의 KASISURI 브랜드 제품이고 데버그린(주)에서 수입판매합니다. 500ml 병은 처음 써보는데 큰일이네요. 1.5L 이상 식용유만 쓰다가 900ml 카놀라유, 포도씨유, 올리브유 사용하면서 양이 너무 적은 것 같이 느껴졌거든요.

 

그래서 양도 적고, 어떤 점이 좋은 지도 잘 모르겠으니 내 돈 주고 사 먹지는 않고 명절에 선물 들어오면 잘 쓰고, 명절 즈음에 당근마켓 들어가면 식용유 세트, 고급 오일 세트 선물 받았다가 아주 싸게 급매로 처분하는 분들한테 사서 쓰고 그랬어요. 이상 리지 현미유를 구입하고 배송까지 받은 상태에서 식용유에 대한 고민을 줄줄 남겨봤습니다.

 

영양정보를 자세히 보시면 확실히 더 건강에 좋을 것 같긴 합니다.

 

현미유 사용 첫 후기

실제 제품에 대한 평가는 우선 간단히 남겨보겠습니다. 아직 다양한 요리를 한 것은 아니지만 쉬운 볶음 반찬과 구이를 해봤어요. 아무 생각 없이 쓰던 일반 콩기름에 비해 가격이 조금 더 비싼 관계로 조금씩 살짝살짝 아껴서 썼는데 조금만 써도 불편하거나 다른 느낌은 없었네요. 대신 색깔이 맑은 콩기름에 비해 약간 갈색 혹은 아주 약간 붉은색으로 보여서 잠시 당황하기도 했지만 이것 역시 요리 완료 후에 문제는 전혀 없었습니다.

 

 

 

 

 

친해져 보자. 제대로 안 하면 당장 이별이야!

 

처음에 뿌렸을 때 약간 색감이 달랐던 것 같아요. 그리고 맛! 맛은 제 입맛과 가족들 입맛에는 더욱 고사하면서도 느끼함이 전혀 없어서 좋았습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오묘한 고소한 맛이 더해진 것 같은데 이 부분이 현미유 쓰시는 분들이 칭찬하는 바로 그것인 것 같아요.

 

플랜 B 가동인가 현미유 만족이 될 것인가!

기존 콩기름보다 느끼하지 않고 고소하고 맛도 좋은데, 과학적으로 의학적으로 건강에도 좋다는 현미유를 드디어 사용해보았습니다. 본격적인 요리 투입은 내일 아침부터 진행될 텐데요, 잡채도 해보고 볶음밥도 해보고 오징어튀김도 해보고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 후 추가적인 후기를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조금이라도 불편한 점이 있을 경우에 다른 계획을 바로 진행할 예정인데요. 지금은 현미유 하나로 사용해보자는 계획이지만 실패할 경우도 대비해놨어요.

 

그것은 올리브유, 포도씨유, 카놀라유 등 삼총사에 일반 콩기름까지 모두 갖춰놓고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각 오일의 용도에 맞는 요리에 하나씩 골라서 사용해보기도 하려고요. 이것도 저것도 어려우면 저는 그냥 식용유가 필요한 시기에 가장 싸게 파는 식용유 적당히 대량 구매해서 쓰고 싶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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