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과도 있습니다.
신경과는 생각하지도 못하다가 결국 신경과에서 치료받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얼마 전에 저희 아버님도 눈 때문에 안과를 갔다가 복시로 진단을 받았어요. 처음에는 그냥 노인성 복시로 생각했다가 안과 선생님 덕분에 뇌신경 마비를 의심할 수 있었고 급히 신경외과로 달려가서 6번 뇌신경 마비 판정을 받았습니다. 다행히 빠른 확인과 치료 시작 덕분에 지금은 일상 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좋아지셨죠.
평소에 자주 느낄 수 있는 증상 혹은 아주 경미해 보이는 증상이지만 자칫 만만하게 보고 약국 약만 타 먹다가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증상이 많습니다. 대략 5가지를 정리했는데 이런 증상이 자주 있거나 최근에 갑자기 나타난 분은 집에서 좀 쉬면 좋아지겠지... 따위의 생각을 어서 접으시고 가까운 신경과로 가서 진료받으시길 바랍니다.
[신경과도 꼭 가봐야 할 증상 모음]
1. 갑작스런 찌릿함과 근육 통증
쌀포대나 장독 같은 무거운 짐을 옮기다가 갑자기 어딘가 찌릿 혹은 쩌릿하면서 다른 곳에 통증이 온 경우. 당장 멘소래담이나 호랑이 연고 바르면서 시간을 보내지 마시고 우선 가까운 외과나 통증의학과 이런 곳을 생각해야 하겠지요. 그런데 그런 병원에서 원인을 바로 찾으면 오히려 다행 같습니다. 외과 전문의가 특별한 원인을 못찾으면 신경과에서 정밀 진단을 받아봐야 하겠습니다.
2. 복시, 안면마비, 손떨림 등
갑자기 얼굴이 쩌릿쩌릿하시나요? 갑자기 세상 모든 물체가 겹쳐보이거나 두 개로 복사되어 보이나요? 얼굴이 저려서 손으로 비비며 잠을 잘못잤다고 생각할 시간에 어서 신경과로 출발하십시오. 복시가 시작되었을 때 안과에 가시더라도 정확한 증상을 하나도 빠짐없이 설명해주셔서 신경과 검사가 필요한지 제대로 파악해야 합니다.
3. 손떨림, 손저림
다른 사람은 봐도 모르는데 본인만 느끼는 손떨림이 있나요? 손이 떨리고 눈이 떨리고 이런 증상은 흔히 마그네슘 부족이라는 비교적 쉽고 만만한 표현으로 이야기되지만 조금이라도 이상하다 생각되면 신경과에 가서 사진 한번 찍어봅시다.
4. 수면장애
잠이 안 온다. 자다가 자꾸 깬다. 내가 오늘 피곤해서 그런가? 혹은 커피를 많이 마셨나? 이런 생각할 시간에 내가 왜 잠을 자지 못하는지 진지하게 걱정하시고 병원으로 가보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다양한 병원에서 수면장애를 상담하지만 신경과에서는 아무도 발견하거나 의심하지 못한 부분을 잡아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5. 두통과 어지럼증
두통이 계속되어 게보린을 매일 드셨나요? 두통이 가끔 찾아오는데 이지엔6 혹은 게보린으로 버티고 있었나요? 그러다가 갑자기 쓰러집니다. 무조건 조심하십시오. 두통과 어지러움은 한순간에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심각한 질환의 예고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심한 두통이 오래되었는데 집에서 약만 먹던 분이 갑자기 쓰러집니다. 알고보니 그를 괴롭히던 두통은 엄청나게 높은 혈압의 경고였습니다. 혈압을 낮출 골든타임이 사라지면 그 혈압이 내 몸의 어느 핏줄을 터뜨릴지 모릅니다. 머리에서 터지면 평생 식물인간으로 살 수 있고 눈동자에서 터지면 평생 앞을 보지 못할수도 있습니다. 두통약 사먹을 돈으로 신경과 진료를 먼저 받아봅시다. 정 바쁘시면 혈압이라도 자주 측정해서 내 혈압 상태를 늘 알고 생활합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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