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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동 독일주택에 갔다가

 

혜화동에 갔다가 독일주택이라는 가게에 들어갔습니다. 감자탕을 배터지게 먹고 이동한 상태라서 생맥주와 간단한 안주를 골랐어요. 독일 플레이트라는 안주를 시켰는데 나무 판에 초컬릿과 견과류 그리고 건과일 등이 예쁘게 구성되어 있었어요. 그런데 처음 보는 안주가 있어서 직원분께 이건 뭐냐고 여쭤보니 아주 친절하게 설명해주셨는데 푸룬 앤 월넛 로그라는 안주였어요.

 

푸룬 앤 월넛 로그라는 안주

 

사실 처음에 제가 영어를 잘 알아듣지 못해서 부끄럽지만 다시 여쭤봤는데 말린 자두와 호두를 섞어서 압착시킨 안주라고 하더라고요. 말린 자두를 프룬 혹은 푸룬, 이렇게 발음하는 것 같아서 사전을 찾아봤습니다. Prune 말린 자두! 이런 단어가 있었네요.

 

푸룬 / 말린 자두

 

그러니 독일 플레이트의 푸룬 앤 월넛 로그는 말린 자두와 호두의 조합은 알겠는데 로그는 또 뭐지? 이런 궁금증이 생겼네요. 그래서 로그는 또 무엇인가 찾아보았습니다. 로그 하면 프로그래머가 쓰는 전문 용어나 수학의 정석이 생각이 났는데 로그에는 또 예상하지 못한 뜻이 숨어있었네요. Log 로그 통나무!

 

 

그러니까 푸룬 앤 월넛 로그는 Prune & Walnut Log. 말린 자두 그리고 호두 통나무로 해석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말린 자두와 호두를 섞어서 압착했다고 했으니 아마도 통나무 모양으로 압착해서 옛날소세지 썰듯이 먹기 좋게 동그랗게 썰어서 먹는 것 같아요.

 

올드 라스푸틴 & 푸룬 앤 월넛 로그 조합 므찌나?

 

맥주도 너무 맛있었지만 저는 바로 이 푸룬 앤 월넛 로그가 너무 맛있어서 쫀득쫀득 맛있게 씹어 먹었네요. 맥주는 올드 라스푸틴이라는 흑맥주였는데 제가 흑맥주 맛을 잘 몰라서 그런지 씁쓸했지만 메뉴판에 적힌 것처럼 아주 부드러운 거품이 입안 가득 감동을 전해주었네요.

 

 

오늘의 결론은 이렇습니다. 혜화동에 산책을 갔다가 감자탕을 배부르게 먹었다. 그리고 독일주택에 가서 올드 라스푸틴과 독일 플레이트를 시켰는데 안주에 포함된 푸룬 앤 월넛 로그가 너무 맛있어서 감동 받았다. 그리고 안주 이름 덕분에 영어 단어 공부를 했네요.

 

 

집에 오는 길에 Log 라는 단어에 대해서 생각했습니다. 로그가 통나무라는 뜻도 있지만 아래에 보니 항해 운항 일지라는 의미도 있더라고요. 건강하게 잘 자라던 자두를 말려서 거의 반쯤 죽인 다음에 최선을 다해 살고 있던 호두까지 틀에 가두고 압착해서 완전히 죽여버렸네요. 결국 푸룬 앤 월넛 로그는 자두와 호두가 죽어가는 일지가 아니었나 합니다. 맛있게 잘 먹고 헛소리네요.

 

다음에 독일주택에 가면 내부에서 직접 압착을 하시는지 완성된 제품을 구입하시는지 여쭤보고 혹시 구입한 상품이면 브랜드를 여쭤보고 싶네요. 너무 맛있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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