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콜업 패전처리조가 되더라도 길게 가자.
텍사스의 복잡한 상황 속에 양현종이 MLB로 급히 콜업되었습니다. 좋은 소식이긴 한데 마이너에서도 고전하던 중에 급히 올라와서 걱정이 많습니다. 텍사스 입장에서는 당장 남은 일정 버티기도 힘들 수 있는 투수 상황인데요. 선발 자리 하나 주면 좋겠지만 아무래도 지는 경기 길게 버텨줄 인력을 올린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람 일은 진짜 모르잖아요. 이번주부터 슬슬 텍사스 경기를 관심있게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일단 아래 사진을 보시죠.
양현종 프로필 MLB 업데이트 대환영
얼마 전에 MLB 한국 투수들 상황 정리해보다가 양현종 선수의 안타까운 이야기를 썼었는데요. 메이져에서도 마이너에서도 양현종 선수 프로필 사진을 등록하지 않아서 계속 기본 그림자 섬네일이 뜨는 것이 정말 가슴 아팠지요. 그런데 이번에 양현종 콜업 소식을 듣고 MLB.com 들어가보니 드디어 프로필 사진이 예쁘게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데이터가 선수 정보 페이지에서 업데이트되고 있는데요. 심심할 때 살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양현종 관련 지난 글 살펴보기]
2021.07.12 - [생활의참견] -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브레이크. 전반기 류현진 김광현, 그리고 스포티비에서도 볼 수 없는 마이너리그 양현종 기약없는 현실
양현종 당장 검색하면 바로 나온다.
MLB.com에서 yang 검색할 경우 예전에는 눈코입도 없는 시커먼 기본 프로필 섬네일이 떠서 기분 나빴는데. 많은 팬들이 MLB에 항의 메일도 보내고 일 똑바로 하라고 호통쳤더니 이제서야 좀 신경써주는 것 같습니다. yang 검색하니 총 27명의 yang 들어가는 이름의 플레이어 중 최상위에 예쁘게 미소 짓는 얼굴과 함께 등장합니다. 너무 반갑습니다.
현재 MLB 데이터에서 Y로 시작하는 이름의 선수 중에서는 알렉스 영, 앤드류 영 등 주로 영으로 끝나는 아이들 속에서 당당하게 검색 노출이 되고 있습니다. 마우스 커서를 잘못 올려서 처음보는 선수가 활성화 되었는데 jordan yamamoto 조단 야마모토? 누군지 모르겠지만 야마모토에 조단이 붙으니 어딘가 유니크해보입니다.
양현종 SAVANT 데이터도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8월 26일 기준 양현종 선수의 SAVANT 데이터를 하나씩 살펴봤습니다. KBO에서는 경기와 선수들 관련 데이터를 어떻게 정리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MLB 사람들은 가끔 미친 것 같습니다. 야구 경기에 팀과 선수, 심판과 관중, 그리고 기록원 정도만 생각했는데 이런 미친 데이터를 관리하려면 도대체 어떤 인력이 하루종일 일하고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결론은 그렇습니다. 콜업이라는 말을 예상보다 훨씬 빨리 듣게 되었습니다. 전문가들도 마이너에서의 양현종 선수 기록을 보면서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언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딱 한 명. 딱 한 분. 그 딱 한 분을 제외하면 말이죠. 서서히 관심이 사라지고 아무도 찾지 않던 마이너 양현종에게 이 우주 유일하게 관심과 사랑으로 격려하고 응원하던 분이 계셨죠. 바로 조미예 기자입니다.
양현종 선수의 콜업 순간도 현장에서 직접 포착하고 함께 기뻐하고 궁금해하고 달려가서 물어보고 우리에게 실시간으로 전해주신 고마운 조미예 기자님. 그래서 갑작스런 결론은 이렇습니다. 양현종 선수가 패전처리조가 되더라도 저는 열심히 응원하고 싶고 패전처리조가 되더라도 길게 길게 시즌 끝날 때까지 메이저에 머물며 좋은 경험 좋은 시간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특히 조미예 기자님이 늘 건강하고 행복하게 계속 미국에서 메이저리그 소식 전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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