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근교 조용한 나들이를 꿈꾸다.
아이들의 여름방학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와 함께 끝나고 있었다. 집에만 있던 우리는 어디든 떠나고 싶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지키면서 조용하고 건강한 나들이를 꿈꾸며 서울 근교 가볼만한 곳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우선순위 후보에 오른 곳이 마장호수 출렁다리였다.
아름다운 호수를 가로지르는 출렁출렁 출렁다리를 생각하니 내 마음도 출렁거렸다. 하지만 마장호수하면 주차 전쟁 후기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아니던가. 나들이 준비부터 여행 후기까지 남기겠지만 엄청난 인파 속에 출렁거리는 마장호수 출렁다리를 선공개할 필요가 있겠다. 결론은 사람 많고 주차도 힘들겠지만 마장호수는 정말 멋지답니다.
사람도 많고 차도 많을 것 같아서 걱정이다.
마장호수 주변은 서울에서 가깝고 풍경이 아름다운데 길은 좁아서 차 막히고 주차하기 어렵다고 소문난 곳이 아니던가. 그리고 주말에는 사람도 너무 많을 것 같아서 걱정되었다. 처음 계획은 사람 없는 시간에 마장호수로 가서 출렁다리를 즐기고 사람들이 몰리는 시간에 빠져나올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서울근교 당일치기는 늘 아쉬웠던 것 같아서 급히 계획을 수정했다. 마장호수 근처에 숙소를 구하고 조금은 여유있는 나들이로 계획을 변경하게 되었다.
양주 기산골 캠핑장으로 숙소를 결정하게 되었다.
폭염은 거의 끝난 것 같고 아직 너무 춥지는 않으니 캠핑장도 괜찮을 것 같았다. 집에 전문적인 캠핑족 수준의 장비는 없지만 간단히 원터치 텐트가 있고 햇빛과 이슬을 막아줄 그늘막도 하나 있으니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캠핑장을 찾다보니 마장호수 바로 근처에 양주 기산골 캠핑장이 있었다. 무엇보다도 기산골 캠핑장은 운영하시는 분에 대한 후기들이 마음에 들었다. 늘 친절하고 깔끔하시면서 강력한 카리스마까지! 특히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신다는 후기였다.
자연 속으로 들어갈 마음과 벌레가 싫은 아이들
나들이 계획이 차근차근 진행되다가 갑자기 암초를 만났다. 아이들의 강력한 요구사항이 하나 접수된 것이었다. 캠핑은 좋은데 벌레는 싫다는 아주 복잡하고 애매한 요구사항... 아이들아, 우리는 곧 자연 속으로 들어갈 것이고 숲과 바람 그리고 호수와 맑은 공기, 그리고 그것이 벌레라 할지라도 아름다운 자연 속의 모든 것과 함께할 마음이 준비되어 있어야 한단다... 따위의 설득은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런데 모든 것을 한방에 해결해 줄 기산골 캠핑장의 상품이 보였다.
기산골 캠핑장 방갈로 캠핑사이트 상품 멋지다.
방갈로 더하기 캠핑사이트 상품은 딱 우리 가족을 위한 상품 같았다. 아이들이 캠핑 사이트에서 놀다가 지치거나 무서워하는 벌레가 자꾸 괴롭히면 방갈로 속으로 피신하면 되겠다. 그리고 나처럼 캠핑 초보에게는 그 어떤 변수나 예상 못한 불편한 상황이 와도 방갈로 하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 같았다. 에어컨과 전기온돌도 마련되어 있다고 하니 변화무쌍한 환절기 날씨에도 안성맞춤이었다. 그렇게 우리 가족 마장호수 나들이 계획은 2박 3일로 늘어났다.
기산골 캠핑장의 방갈로는 선착순 선택입니다.
기산골 캠핑장의 방갈로 캠핑사이트 상품은 총 다섯 개인데 방갈로마다 번호가 지정되어 있고 캠핑장에 도착하는 선착순으로 방갈로를 고를 수 있는 제도였다. 어디든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캠핑장 지도와 다녀오신 분들의 후기를 보니 방갈로 번호에 따라 나름 장단점이 있는 것 같았다. 예를 들면 방갈로 2번과 6번이 공간 활용이 좋아서 가장 인기가 좋고, 방갈로 4번과 5번은 방갈로와 캠핑사이트가 10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 등 차이가 있는 것이었다.
우리는 가능한 빨리 도착해서 방갈로 바로 곁에 캠핑사이트가 있고 좌우 한쪽에 다른 캠핑사이트가 없어서 조금 더 독립적으로 공간활용이 가능한 2번이나 6번을 고르고 싶었다. 기산골 캠핑장의 체크인 시간은 오후 1시. 우리는 토요일 오전에 최대한 일찍 출발했고 조금이라도 빨리 도착하기 위해 노력했다. 우리는 방갈로 손님 중에 두 번째로 도착했는데 6번 방갈로에는 이미 한 가족이 와서 텐트 설치까지 모두 마친 상태여서 나머지 방갈로 중에 하나를 고를 수 있었다.
기산골 캠핑장은 방문객 텐트 거리두기 시행 중
소문대로 기산골 캠핑장 사장님은 아주 친절하셨다.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주시고 간단한 이용 안내를 마친 후 사회적 거리두기 관련 정책을 설명해주셨다. 가장 먼저 텐트 거리두기! 캠핑사이트가 충분히 넓었는데 그래도 방문객 거리두기를 위해 차량과 텐트를 정해진 규칙대로 주차하고 설치하여 텐트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있었다. 그리고 샤워장 거리두기! 샤워장에 동반 가족 외 동시 사용이 금지되어 있었다. 이 부분도 마음에 들었다.
방갈로를 구경하고 텐트를 치고, 마장호수 나들이 출발
그늘막을 설치하고 원터치 텐트를 순식간에 촥 펼쳐서 완성했다. 냉장고에 넣을 음식을 후다닥 골라서 기산골 캠핑장 공용 냉장고 깊숙히 넣고 아이들 짐을 풀고... 아이들 짐이 너무 많아서 깜짝 놀랐다. 우리 가족의 마장호수 나들이 첫 일정인 마장호수 주변 산책로 걷기를 준비했다. 우리가 숙소를 고를 때 기산골 캠핑장이 또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캠핑장에서 바로 산책로가 이어지고 조금만 산책하듯 걸어가면 마장호수와 마장호수 출렁다리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었다.
1부 끝
2부에서 계속
2021.08.17 - [선지의하루] - 서울근교 나들이. 마장호수 출렁다리와 기산골 캠핑장 2부 - 출렁출렁 출렁다리
'선지의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근교 나들이. 마장호수 출렁다리와 기산골 캠핑장 3부 - 파주 광탄면 보광사 계곡 물고기와 웰시고기 (0) | 2021.08.18 |
---|---|
서울근교 나들이. 마장호수 출렁다리와 기산골 캠핑장 2부 - 출렁출렁 출렁다리 (0) | 2021.08.18 |
[카카오 035720] 카카오브레인 그리고 AI 기술을 만드는 88년 김일두 그리고 깊고 깊은 딥러닝 - 1부 (0) | 2021.08.11 |
공포의 보드게임 부루마불 건강하게 잘 하는 방법을 생각하다 (0) | 2021.07.06 |
제주 4박 5일 가족여행 1일차 : 태초의 제주를 만날 수 있는 삼성혈. 삼신인이 살고 있는 제주 비밀의 정원 (0) | 2021.05.13 |
최근댓글